Friday, July 19, 2013

노량진 배수지 수몰 사고 또한 공기 단축 등 안전의식 부재

어제 발생한 서울시 상수도관 부설 작업 현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수몰 사고는 한강 상류 지역에서 닷새째 폭우가 이어진 가운데 발생했다.

근로자 7명은 25m 깊이의 지하 공사장에서 갑자기 유입된 강물에 속수무책으로 휩쓸렸다. 1명은 목숨을 잃었고 6명은 실종돼 사고 발생 6시간이 지난 이날 밤 11시50분 현재까지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는 상수도관 끝 부분에 설치된 철문이 갑자기 유입된 한강물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부서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엄청난 양의 비가 연일 쏟아져 한강 수위가 높아질 것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공사를 진행한 것이어서 '예고된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강 상류인 강원도와 경기 북동부 지역에 폭우가 이어지면서 북한 임남댐과 한강 팔당댐은 연쇄방류를 시작했다.


자연히 서울 시내 구간 한강물이 불어났고, 여기에다 이날 오후부터 팔당댐 방류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수위는 계속 상승했다.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사고 지역 인근인 한강대교의 수위는 이날 정오부터 사고 발생 직전인 오후 5시까지 1시간마다 4.01m, 4.22m, 4.46m, 4.70m, 4.99m, 5.19m로 꾸준히 증가했다.

해당 수치만 정확히 확인했어도 한강 수위가 계속 높아질 거라는 사실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유입량만큼 물을 내려 보내야 하기 때문에 며칠 전부터 방류작업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었다"며 "관련 정보를 지자체에 팩스 등을 통해 수시로 통보해 유관 기관끼리 소통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사장 근로자들은 이날 안전에 유의하라는 지침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관계 기관끼리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현장 책임자 등 공사를 관리·감독하는 부서에서 수위 정보를 무시하고 공사를 무리하게 진행했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실제 지하 작업장에는 비상 인터폰이 설치돼 언제든 작업을 중단하고 근로자들을 철수할 수 있었지만 서울시와 하도급 업체는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공사 현장에서 위험 상황 발생 시 근로자들이 타고 올라오도록 수직으로 설치한 시설은 들이닥친 한강물에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부실한 안전시설 실태를 여실히 드러냈다.

- Posted using BlogPress from my iPhone 'iSteve5'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