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ly 19, 2013

여름철 땀, 당신의 건강을 체크하세요

때 이른 무더위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송긍송글 맺힌다. 땀이 배출된다는 것은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하다는 뜻이다.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정상인은 하루 600~700㎖의 땀을 흘린다. 여름철에 앉아서 일하는 사람은 하루 약 1.5~2ℓ, 심한 운동을 하는 사람은 4ℓ 이상 땀을 흘린다. 체질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多汗症) 환자들은 하루에 정상인보다 3~8배나 많은 2~5ℓ의 땀을 흘린다. 이처럼 땀은 여름철 건강의 척도라고 할 수 있다. 땀은 증발하면서 피부표면을 식혀 체온을 떨어뜨리고 수분과 함께 소량의 염분과 노폐물을 배출한다.



땀은 체온이 올라가거나 흥분했을 때 뇌의 시상하부를 통해 체온조절 중추신경인 교감신경을 자극해 분비된다. 땀은 얼굴, 목, 가슴, 등, 팔, 손 등으로 열을 발산해 체온을 조절하는 ’냉각장치’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은 "무더운 여름철 체온이 올라가도 땀이 잘 나지 않는 노약자들이 일사병 또는 열사병으로 잘 쓰러지는 이유도 땀이 냉각장치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완두콩 크기만한 땀 한 방울은 혈액(피) 1ℓ의 온도를 1℃ 낮춰준다. 우리가 분비하는 땀의 99%는 수분(물)이고 나머지 1%는 소금, 암모니아, 칼슘과 미네랄 등의 성분이 소량 포함돼 있다. 땀은 땀샘을 통해 배출된다. 우리 몸에는 대략 200만~400만개의 땀샘이 있다. 피부넓이 6.5㎠당 평균 77개의 땀샘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땀샘은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아래에 있으며 적지만 얼굴에도 있다. 땀샘에는 에크린(eccrine)샘과 아포크린(apocrine)샘이 있다.

에크린샘은 온몸의 피부에 분포해 있으며 투명한 땀을 분비해 체온을 조절한다. 피지샘과 출구가 같은 아포크린샘은 지방산, 중성지방, 단백질, 당질, 요산, 암모니아를 포함한 점착성 분비물을 내보내는데 그 자체에는 냄새가 없다. 그러나 분비된 지방산과 피지가 피부세균에 의해 분해되면 체취의 원인이 되는 물질이 만들어진다. 아포크린샘은 겨드랑이 아래에 많이 분포하며 이 냄새를 암내라고 부른다. 우리 몸이 생산하는 땀 가운데 약 1%만이 겨드랑이에서 나온다. 다행스럽게도 손바닥의 땀은 보통 냄새가 나지 않는다.

땀은 많이 흘리는 것도 문제지만 전혀 흘리지 않는 것도 큰 문제다. 의학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을 다한증(多汗症), 거의 흘리지 않는 것을 무한증(無汗症)이라고 한다.

다한증은 생명과 관계가 없는 질환이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데 무리가 올 만큼 심각한 경우도 있다. 다한증은 일차성 다한증과 이차성 다한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차성 다한증은 원인을 모르며, 빈도는 전체 인구의 0.6~1% 정도에서 발생한다. 또 다한증 환자의 약 25~50%에서는 가족력을 보이지만 이차성 다한증은 갑상선기능 항진증, 비만, 당뇨병, 폐경기 등의 후유증이나 갈색종, 전립선암 등의 호르몬 치료 후에 발병한다.

을지대병원 흉부외과 황정주 교수는 "다한증은 항 불안제제나 수면제, 항 콜린제, 보톡스 주사 등과 같은 내과적 치료뿐만 아니라 땀샘을 조절하는 교감신경 전도를 차단하는 외과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며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무한증은 다한증보다 훨씬 위험하다. 땀구멍이 막혀 체온조절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무한증은 유전적인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 후천적으로 나타난다. 무한증은 기립성 저혈압, 다발성 경화증, 홍반성 루푸스 등의 병이 있을 때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건선, 아토피 피부염 등과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피로감, 불쾌감, 두통이 생기고 점차 구역질, 현기증, 심계항진, 흉통 등을 느끼게 된다. 특히 여름철에는 쉽게 체온이 상승해 과도하면 일사병이나 소모성 열사병이 생길 수도 있다.

무한증 환자는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피부가 메마른 사람일수록 가려워서 자주 긁게 되고 긁으면 각질이 더 두꺼워져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므로 보습제를 수시로 바르는 것이 좋다. 무한증 치료는 우선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약물에 의한 무한증이라면 약물을 교체하거나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땀은 체온조절과 함께 각종 질환을 알려주는 신호등이다.

뚜렷한 이유없이 온몸에서 땀을 많이 흘리면 △감기와 같은 감염질환(발열 동반) △갑상선기능 항진증 △말단비대증(손, 발, 턱, 코, 귀 등의 인체의 말단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만성질환) △당뇨병에서 저혈당 △심장기능 저하 △뇌졸중 후유증 △갱년기장애 △자율신경 불안정 등의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식은땀을 흘리면서 현기증이 나거나 가슴 또는 위에 통증이 있으면, 심장마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급격한 발열을 동반하고 땀을 흘리는 경우에는 감기와 같은 감염질환을 의심할 수 있지만 수분섭취량이 적으면 땀을 흘리지 않는다. 또한 갑상선호르몬이 정상보다 많이 분비돼 더위를 많이 타는 갑상선기능 항진증이 있을 경우에도 땀을 많이 흘린다. 밤에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위식도 역류질환, 당뇨성 저혈압, 단핵세포증, HIVㆍAIDS와 같은 수많은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나이가 많은 여성이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폐경기의 신호다. 이는 에스트로겐이 줄어 나타나는 것으로 밤에 그러한 현상이 더욱 심해진다.

땀이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탈수증상(설사,구토,식사량 감소) △갑상선기능 저하증 △뇌순환장애 △당뇨병 신경장애 △강피증(경피증ㆍ피부에 콜라겐이 침착해 피부가 딱딱해지고 두꺼워지는 병) △간장병, 말기 신부전증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평소 식욕이 없고 체중이 줄면서 잠을 잘 때 미열을 동반하고 땀을 흘릴 경우 결핵이나 악성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무더운 여름철에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요로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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